찻잎 속의 차
차나무가 된 달마의 눈꺼풀
차가 수행자의 벗이 된 사연
중국의 전설에 등장하는 신농(神農)이라는 황제가 차를 음료로 삼은 인류의 첫 조상이라는 설은 이미 앞에서 소개한 바 있다.
하지만 이 신농설 외에도 널리 알려진 차 기원설이 또 하나 있다.
불교 선종(禪宗)의 시조 (始祖)로 추앙 받는 달마(達磨) 대사가 최초로 차를 발견했다는 설이 바로 그것이다.
인도 향지국(香至國)의 셋째 왕자로 태어난 달마 대사는 출가 후 큰 깨달음을 얻고 선(禪)에 통달했다.
이후 달마 대사는 그가 얻은 불법을 전파하고자 남북조시대의 중국에 건너가 숭산(嵩山) 소림굴(少林窟)에서 9년 동안 잠을 자지 않고 면벽 수행을 하게 되었다.
하지만 그도 사람인지라 밀려오는 졸음을 쫓기가 쉽지 않았던 모양이다.
신심만으로는 자꾸 내려 감기는 눈꺼풀의 무게를 이겨낼 수 없었던 달마 대사는 어느 날 아예 눈꺼풀을 떼어내 뜰에 던져버렸다.
다음날, 눈꺼풀을 던진 뜰에서는 신기하게도 나무가 자라났고, 나뭇잎이 바람에 스칠 때마다 은은한 향기가 감돌았다.
이를 신묘하게 여긴 달마 대사는 그 나무의 잎을 따서 물에 달여 마셨는데, 이후 더는 잠이 오지 않아 맑은 정신으로 수행에 전념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바로 이 나무가 차나무였다는 것이 달마 대사에 의한 차 기원설의 요지다.
달마는 면벽 수행 중인 자신을 찾아와 팔을 자르면서까지 구도심(求道心)을 보여준 혜가(慧可)에게 불법을 전수했다.
혜가는 중국 선종의 2대 조사가 되어 선종 불교의 맥을 이어갔다.
달마와 혜가 이후로도 많은 불교 수행자들이 졸음을 물리치고 머리를 맑게 해주는 차를 수행의 중요한 벗으로 삼았다.
이렇듯이 달마에 의한 차 기원설은 '선다(禪茶)' 혹은 '다선일여(茶禪一如)'라 하여 불교와 차가 어떻게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되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네이버 지식백과 차나무가 된 달마의 눈꺼풀 - 차가 수행자의 벗이 된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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